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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향한 마지막 질주 연상호 감독의 2020년작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좀비로 폐허가 된 땅에서 생존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등이 출연하며, 가족을 잃은 전직 군인 정석의 시선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을 묻는 서사를 펼친다. 빠른 전개,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이 결합된 반도는 한국형 좀비 장르의 스케일을 한층 확장시킨 작품이다.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한 재난 이후의 이야기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편의 재난 그 이후를 다룬다.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쓴 지 4년, 이제 국가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생존자들은 외부로 탈출하거나 고립된 채 각자의 방식으.. 2025. 10. 9.
살아있다, 고립된 시대의 생존 본능과 인간의 연결을 그린 현대적 재난극 2020년 조일형 감독의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심 속에서 고립된 청년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다. 유아인과 박신혜가 출연하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단절된 도시 속 고립된 인간의 불안과 생존 본능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틀을 벗어나, 디지털 시대의 단절과 인간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심리적 서바이벌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고립된 세대의 불안, 재난 영화로 재구성되다살아있다는 단순한 좀비 영화로 시작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된 사회’라는 현대적 주제가 깔려 있다. 영화는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이미 디지털 세계 속에서 단절된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주인공 오준우(유아인)는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세상과의 연결은 오직 인터넷뿐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 2025. 10. 8.
남산의 부장들, 권력의 민낯과 인간의 광기를 드러낸 정치 스릴러 2020년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권력의 중심부에서 벌어진 인간들의 충돌과 배신을 다룬 정치 스릴러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하여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와 대통령, 그리고 주변 인물 간의 긴장된 관계를 압도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권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인간을 어떻게 변질시키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한국 현대사를 스크린 위로 되살린 문제작남산의 부장들은 실존 사건인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모티프로 하면서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서의 힘을 보여준다.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은 대부분 가공되었지만, 인물의 성격과 시대적 맥락은 철저히 사실에 기반한다. 영화는 197.. 2025. 10. 8.
엑시트, 웃음과 긴장 속에서 청춘과 생존을 노래한 한국형 재난 영화 2019년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는 원인 불명의 유독가스가 도심에 퍼지며 벌어지는 탈출극을 그린 작품이다. 취업 실패와 가족 내 갈등으로 고단한 현실을 사는 청년 용남(조정석)이 옛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와 함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재난 영화의 스릴과 청춘 코미디의 유쾌함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940만 관객을 돌파,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신선한 장르적 성취를 이루었다. 재난과 청춘을 결합한 독창적 시도엑시트는 한국 영화사에서 드물게 재난 장르를 코미디적 요소와 결합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는 무거운 톤과 파괴적 장면에 집중하지만, 엑시트는 현실적인 청춘의 좌절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내며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인공 용남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으로,.. 2025. 10. 7.
영화 82년생 김지영, 여성의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고통과 한국 사회의 성찰 2019년 개봉한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조명한 영화다. 주인공 김지영(정유미)은 아내이자 엄마, 딸로 살아가며 사회적·가정적 역할 속에서 억눌린 현실을 겪는다. 남편 대현(공유)은 이를 지켜보며 고통을 함께 나눈다. 영화는 성평등, 육아, 경력 단절, 가부장제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세대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원작 소설의 사회적 파장을 스크린으로 옮기다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출간 당시부터 한국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 세대 여성들이 겪어온 구조적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소설의 정서를 충실히 옮기면서도.. 2025. 10. 6.
영화 극한직업, 웃음과 장르적 완성도를 모두 잡은 한국형 코미디의 진화 2019년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마약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운영하게 된 형사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출연해 팀워크와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고,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1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화를 썼다.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공감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서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코미디와 장르 영화의 경계를 허물다극한직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형적 공식에서 벗어나, 수사극과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기존의 코미디 영화들이 웃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종종 이야기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 영화는 철저히 짜인 서사 구조와 개성 강한 .. 202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