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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우주 폐기물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과 희망 2021년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본격 SF 우주 영화로, 2092년을 배경으로 한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하며, 거대한 우주를 무대로 한 액션 속에 인간애와 사회적 풍자를 담았다. 화려한 시각효과와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지닌 이 작품은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 우주에서 인간을 말하다승리호는 한국 영화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한국형 SF는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조성희 감독은 섬세한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시각효과를 결합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2092년, 지구는 이미 황폐화되어 부자들은 ‘UTS’라 불리는 거대 기업이 건설한 위성 도시에서 살고, 나머지 인간은 .. 2025. 10. 11.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구원과 복수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느와르의 절정 2020년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암살자 인남이 마지막 임무를 끝내고 태국으로 향하면서 시작되는 복수극이다. 딸을 찾기 위한 그의 여정과 그를 쫓는 킬러 레이의 추적이 교차하며, 인간의 죄와 구원, 그리고 폭력의 순환을 치밀한 감정선으로 풀어낸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이 출연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성적 서사가 결합된 현대 한국 느와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폭력의 그림자 속에서 인간의 구원을 묻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죄와 구원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그린 서사다. 홍원찬 감독은 전작 에서 인간 내면의 어둠을 탐구한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폭력의 세계 속에서도 인간적인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영화의 제목.. 2025. 10. 10.
영화 반도,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향한 마지막 질주 연상호 감독의 2020년작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좀비로 폐허가 된 땅에서 생존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등이 출연하며, 가족을 잃은 전직 군인 정석의 시선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을 묻는 서사를 펼친다. 빠른 전개,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이 결합된 반도는 한국형 좀비 장르의 스케일을 한층 확장시킨 작품이다.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한 재난 이후의 이야기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편의 재난 그 이후를 다룬다.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쓴 지 4년, 이제 국가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생존자들은 외부로 탈출하거나 고립된 채 각자의 방식으.. 2025. 10. 9.
살아있다, 고립된 시대의 생존 본능과 인간의 연결을 그린 현대적 재난극 2020년 조일형 감독의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심 속에서 고립된 청년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다. 유아인과 박신혜가 출연하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단절된 도시 속 고립된 인간의 불안과 생존 본능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틀을 벗어나, 디지털 시대의 단절과 인간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심리적 서바이벌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고립된 세대의 불안, 재난 영화로 재구성되다살아있다는 단순한 좀비 영화로 시작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된 사회’라는 현대적 주제가 깔려 있다. 영화는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이미 디지털 세계 속에서 단절된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주인공 오준우(유아인)는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세상과의 연결은 오직 인터넷뿐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 2025. 10. 8.
남산의 부장들, 권력의 민낯과 인간의 광기를 드러낸 정치 스릴러 2020년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권력의 중심부에서 벌어진 인간들의 충돌과 배신을 다룬 정치 스릴러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하여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와 대통령, 그리고 주변 인물 간의 긴장된 관계를 압도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권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인간을 어떻게 변질시키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한국 현대사를 스크린 위로 되살린 문제작남산의 부장들은 실존 사건인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모티프로 하면서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서의 힘을 보여준다.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은 대부분 가공되었지만, 인물의 성격과 시대적 맥락은 철저히 사실에 기반한다. 영화는 197.. 2025. 10. 8.
엑시트, 웃음과 긴장 속에서 청춘과 생존을 노래한 한국형 재난 영화 2019년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는 원인 불명의 유독가스가 도심에 퍼지며 벌어지는 탈출극을 그린 작품이다. 취업 실패와 가족 내 갈등으로 고단한 현실을 사는 청년 용남(조정석)이 옛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와 함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재난 영화의 스릴과 청춘 코미디의 유쾌함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940만 관객을 돌파,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신선한 장르적 성취를 이루었다. 재난과 청춘을 결합한 독창적 시도엑시트는 한국 영화사에서 드물게 재난 장르를 코미디적 요소와 결합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는 무거운 톤과 파괴적 장면에 집중하지만, 엑시트는 현실적인 청춘의 좌절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내며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인공 용남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으로,.. 2025.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