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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4, 정의의 주먹이 다시 터지는 순간 2024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4》는 허명행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주빈 등이 출연한 범죄 액션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이번 편은 베트남, 필리핀을 넘나드는 국제 범죄조직과 마석도 형사의 대결을 그리며,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압도적 액션을 한층 확장시켰다. 인간의 본성, 정의의 경계, 그리고 폭력의 윤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담은 작품이다. 다시 한 번, 마석도의 주먹이 정의를 외친다《범죄도시 4》는 단순히 ‘형사가 악인을 때려잡는’ 오락 영화의 범주를 넘어서, 시리즈 전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한 전환점이다. 전작 《범죄도시 3》이 다국적 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확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마석도의 내면과 정의의 본질을 더 깊게 탐구한다. 감독.. 2025. 10. 23.
파묘, 무덤을 파헤친 자들이 마주한 금기와 재생의 기록 2024년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한국의 풍수지리와 장묘문화, 무속신앙이 얽힌 의뢰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연기와 확장된 장르적 스펙트럼으로 한국 영화사상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금기된 땅을 걷다, 죽음과 풍수의 경계를 넘다‘파묘’라는 단어 자체는 “무덤을 파헤쳐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관을 꺼내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영화는 그 행위 하나를 중심에 놓고 한국 사회에 깊이 자리한 ‘묘 문화’와 ‘풍수지리’ 그리고 ‘무속신앙’을 통해 공포와 미스터리를 구성한다. 감독 장재현은 전작들에서 오랫동안 무당, 신흥종교, 초자연적 존재를 다뤄왔고, 이번 작품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땅의 기억’과 ‘죽음의 흔적’을.. 2025. 10. 23.
밀수, 바다 위에서 피어난 생존과 욕망의 서사 류승완 감독의 2023년작 《밀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해양 범죄극이다.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하며, 바다를 무대로 생존을 도모하는 여성들의 연대와 인간의 욕망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낸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을 연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과 시대적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생존과 연대, 그리고 바다의 시대《밀수》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기,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대의 초상을 담아낸다. 류승완 감독은 기존의 남성 중심 액션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세상과 맞서는 서사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단순한 젠더 전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곧 ‘생.. 2025. 10. 23.
서울의 봄, 쿠데타의 한가운데서 지켜낸 마지막 신념의 기록 2023년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실화에 기초해 재구성한 정치 드라마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이 열연하며,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헌법과 신념을 지키려 한 이들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다. 압도적인 연출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혼돈의 시대, 정의를 향한 마지막 저항《서울의 봄》은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군사 쿠데타의 실체를 통해 ‘권력’과 ‘양심’, 그리고 ‘헌정 질서’의 의미를 정면으로 묻는다.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에서 보여준 권력의 타락과 도덕의 붕괴를 이번엔 실존 사건에 투영시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 2025. 10. 19.
영화 범죄도시 3, 진화하는 마석도 세계관과 한국 액션의 정점 2023년 이상용 감독의 범죄도시 3는 마석도 형사가 새로운 악을 상대하며 국제 범죄조직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시리즈의 통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세련된 액션으로 한국형 범죄 영화의 세계화를 이룬 작품이다. 시리즈의 확장, 영웅의 재정의《범죄도시 3》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 이 영화는 마석도(마동석)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나의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상용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현실적이면서 통쾌한 액션 감각을 한층 발전시켜, 이번엔 ‘국제 범죄조직’이라는 더 넓은 무대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서울을 넘어 필리핀과 한국 전역을 오가는 사건 속에서, 마석도는 여전히 유머와 정의감,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단순히 ‘악을 응징하는 형사’의 이야기.. 2025. 10. 18.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난 속에서 드러난 인간성의 민낯 2023년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 한복판,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아파트 사람들의 생존기를 통해 문명과 윤리의 붕괴를 그린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와 밀도 높은 연출로, 한국형 디스토피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재난 그 너머, 인간의 욕망과 생존의 윤리《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형 재난영화의 전형을 벗어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거대한 지진으로 초토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본성’이 자리한다. 엄태화 감독은 재난을 단순히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는 이를 ‘문명의 시험대’로 삼는다. 무너진 도시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 — 그것이 ‘황궁아파트’다. 영.. 2025. 10. 17.